26.06.06-08 도쿄 여행 (1)
26.06.06-08 도쿄 여행 (1)

출발하는 날, 흐리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다.

터미널 서편 어딘가에 있는 소박한 식당. 전날 술을 마셔 해장으로 라면 세트를 주문했다.

그렇게 나리타 공항에서 스카이액세스를 타고 닛포리를 향한 후


호텔에 짐을 위탁하자마자 바로 토부 토죠선 급행을 타러 이케부쿠로 역으로 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카와고에(川越)다!
에도시대의 수도 에도처럼 크게 번성했던 도시라서 작은 에도라는 의미의 코에도(小江戸)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최근 읽기 시작한 만화 '카미이나 보탄, 취한 모습은 백합의 꽃'에서 카와고에에서만 생산/판매하는 맥주인 '코에도 맥주' 소개를 보고 올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뭐든 식후경이랬으니, 가까운 햄버그 가게 버그 버그(ばぁーぐばーぐ)를 들렀다.
적혀 있는 메인과 사이드 메뉴들도 많고 점심에는 메인메뉴와 디저트, 사이드를 세트로 즐길 수 있기도 했다. 갈 때는 버거집으로 알고 가서 버거 메뉴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보니 햄버그 스테이크 메뉴가 종류도 많고 주문량이 많았다.

식사 후에는 가장 큰 길보다 한 블럭 안쪽의 신식 상점가를 따라 걸었다.

길 북쪽 끝에는 카와고에 상공회의소 건물이 있었다. 여기서 좌회전 해서 옛 모습이 남은 큰길로 나가기로 했다.

역시 좁은 상점가보다 압도적으로 사람이 많았다.


카미이나 보탄 만화에도 나왔던 종, 토키노 카네(時の鐘, 시간의 종)
야쿠시 신사(薬師神社)의 입구에 있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소리는 듣지 못했다.

신사 입구 바로 맞은편에는 코에도 맥주 2종류를 파는 곳이 있다. 저녁으로 코에도 브루어리를 가서 본격적으로 마실 생각이니 여기서는 루리(瑠璃) 한 종류만 맛보기로 했다.

한국과는 달리 논란 없이 잘 장사하는 일본의 스타벅스

토키노카네보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전통과자 가게가 군집한 골목인 '카시야요코쵸(菓子屋横丁)'가 나온다. 직역하면 말 그대로 '과자집 골목'이다.
둘러보니 파는 과자들은 옛날 우리나라 제삿상에 올라가는 과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녀석들이었다.

카시야요코쵸 한 켠에서 동양 전통과자를 구경하는 서양인의 모습

둘러보다가 더위를 식히려고 빙수를 파는 가게에서 주먹만한 조그만 빙수를 사 먹었다.

카와고에 거리를 구경하고 큰 길을 따라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중

앞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며 스쳐 지나간 신사인 '구마노신사(熊野神社)'에 들렀다.


신사 안에서는 한 가족의 결혼식이 끝나고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그리고 신전함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 있었고, 그 중에는 커플끼리 기도를 올리는 곳도 있었다.
언제나 신사를 가면 오미쿠지를 사서 점괘를 보고는 하는데, 사려고 보니 여기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게 갖춰진 곳이었다. 그 중 가장 무난한 것을 사서 열어봤는데, 다행히 길이 나왔다.

과거 모습을 간직한 도시 답게 맨홀 뚜껑에 그려진 그림도 과거 목조 건물 풍경이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코에도 브루어리 레스토랑
방문했더니 거의 대부분이 만석이었고, 다행히 2인용 작은 테이블은 마침 앞사람이 다 먹고 일어나던 참이라 예약 없이도 앉을 수 있었다.

음식 메뉴판과 주류 메뉴판이 있었다.
맥주 메뉴판 표지에는 가로축으로 씁쓸함의 정도, 세로축으로 향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도표가 있었다. 왼쪽으로 갈수록 씁쓸하며 아래로 갈수록 향이 진하다는 얘기로, 궁금한 메뉴를 고르기 쉬웠다.
앞서 길가에서 마신 '루리'는 살짝 씁쓸한 편이었는데 딱 맞았다. 그리고 기본 메뉴판에는 없는 기간한정 메뉴인 '아오' 맥주도 별도로 끼워져 있었다.




첫 메뉴로는 궁금했던 토마토와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새콤달콤한 중식 토마토 스프에 담긴 면이 매우 맛있었다!
중간에 스페셜 메뉴인 아오 맥주와 함께 소시지도 하나 주문해서 곁들여 먹었다. 양식과 중식 메뉴들로 가득한 점이 독특했고, 맥주들도 메뉴마다 다양한 풍미를 품고 있어서 대만족이었다

그리고 다시 토부 토죠선 쾌속을 타고 와 호텔에 체크인 했다. 2차로는 도쿄 동쪽의 크래프트 진을 사용하는 바에 가보기로 했다.

오카치마치역 동쪽, 거의 스미다강 가까이에 위치한 크래프트 진 바 '스테이지(Stage)'

입장해서 벽을 보니 여러 종류의 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물론 메뉴판에는 저 일곱 종류보다도 더 다양했다.


첫 잔으로는 일본주를 증류하여 녹차, 유자, 매실, 벚꽃 등과 같이 숙성한 진 'LAST EN-縁-' 기주의 진 토닉


다음 잔으로는 각각 'LAST -Elisium-' 기주의 桜の雫(벚꽃 이슬)과, Stage 바 3주년 기념 진 기주의 'BOTANICAL SOL CUBANO'을 주문했다.
전자는 진과 설탕 시럽, 탄산수에 가니시로 설탕물에 담근 깻잎을 얹어 주었다. 첫 맛은 진 자체의 향과 은은한 벚꽃향이 조화로웠는데, 마실 수록 깻잎의 향이 우러나오며 밸런스를 해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잔에 들어간 3주년 기념 진은 직접 만든 콜라를 스피릿으로 증류한 기주로, 여기에 솔 쿠바노 칵테일 레시피인 럼과 자몽 주스를 첨가해 달콤 개운하게 넘겨서 매우 맛있었다.

바에서 호텔로 돌아와 일찍 자고, 둘째 날 아침으로는 닛포리 역 출구의 스시 테이크아웃 전문점 '치요다 스시(ちよだ鮨)'에서 전날 떨이세일 할 때 사온 도시락을 먹었다. 냉장고에 넣어 놨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26.06.06-08 도쿄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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